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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에서 구서작업의 중요성

2020.06.16


쥐는 후각이 예민해 자신이나 동족의 오줌, 생식분비물 등의 냄새를 따라 활동한다. 촉감도 고도로 발달돼 있어 야간의 경우 촉감에 의지해 움직인다.
쥐의 미각은 보통 미끼먹이와 3ppm의 독성물질을 희석한 물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발달돼 있다. 쥐는 경계심이 강하다. 평상시 주위에 있는 물건에
대해서는 완전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생긴 물건에 대해서는 우선 경계심을 갖고 피하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먹이는 수 일간 경계심을 풀지 않고
처음에는 극히 소량을 섭취해 이상을 느끼면 다시 섭취하려고 하지 않는다. 새로운 먹이를 안심하고 먹기까지 최소한 2일이 소요된다.

쥐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쥐를 효율적으로 방제하는 첫걸음이다. 예를 들어 쥐는 야간활동시 다니는 길목이 정해져있다. 따라서 길목을 찾아 살서제(쥐약)나
랩을 설치하면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쥐는 보통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8~10%에 해당하는 먹이를 섭취하는데 구강 구조상 일단 먹이가 혀 위에 놓이면
자동으로 식도로 넘어가고 이것을 토할 수 없다. 이런 특성은 살서제를 섭취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쥐는 살모넬라, 렙토스피라, 선충, 선모충 등 많은 질병의 매개체로서 위생방역상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실제 축산 농가에서는 건물의 손상과 사료의 허실,
각종 질병(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전파와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쥐를 구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
속병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와있는 여러 살서제의 경우 급성으로 먹자마자 죽게 되는 효과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쥐는 조심성이 많아 다른 쥐가 먹고 죽는 것을 봤다면
그 먹이를 먹지 않는 습성이 있어 반짝 효과만 나타나게 된다. 여기에다 쥐의 습성상 개체수가 갑작스럽게 줄어들게 되면 번식활동이 왕성해져 오히려 수가 증가하기도 한다.

살서제의 사용과 함께 위생관리도 중요한데 쥐의 먹을거리와 서식장소를 제공하지 않도록 시설을 깨끗이 관리하고 쓰레기를 자주 수거하며 물건을 쌓을 때 벽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 도움이 된다.

유수연 수의사(연구개발팀)